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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분야에서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큰 ‘말모이 원고’‘조선말 큰 사전 원고’‘국한회어(國漢會語)’‘국어문법(國語文法) 원고’‘국문연구안(國文硏究安)’‘국문정리(國文正理)’‘전보장정(電報章程)’ 등 한글유물 7건이 제566돌 한글날을 맞아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8일 이들 유물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국어학자 주시경(1876~1914)이 주축이 돼 1911년경 쓴 ‘말모이 원고’는 사전 편찬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240자 원고지에 붓글씨로 씌어있다. 국어학자들이 민족주의적인 애국계몽 수단으로 편찬하려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말모이’의 원고로서 비록 사전이 출판되지 못했으나 국어사전의 역사에서 귀중한 자료다.
‘조선말 큰 사전 원고’는 조선어학회에서 조선말 사전 편찬을 위해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작성한 원고로,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되었다가 1945년 9월 8일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됐다. 이 원고는 1947년에 한글학회가 간행한 ‘조선말 큰 사전’ 2권의 기반이 됐다.
또 1910년 박문서관에서 발행한‘국어문법(國語文法)’은 현대문법의 종합적인 체계를 개척해 ‘한글맞춤법통일안’의 기본이론을 세운 책이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되는 ‘국어문법 원고’는 주시경이 1909년 7월에 완성한 친필 원고이자, 국내 학자에 의한 국어 문법 연구의 효시를 보여주는 자료다. 또 순 한글 표기를 시도하는 등 대한 제국 시기 국어학 연구를 집대성한 자료로서 그 가치가 높다.
이 외에도 1897년에 목판본으로 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문법서인 ‘국문정리(國文正理)’, 1888년에 최초로 국문 전신부호 규정을 담아 한글의 기계화를 시도했고 오늘날 한글코드로 발전한 2진법의 기틀을 다진 ‘전보장정(電報章程)’ 등이 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