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故 정몽헌회장 100일째] 정상영회장등 현대家 대부분 불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100일제(祭)가 11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에서 부인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과 장모 김문희씨 등 가족과 현대그룹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인의 넋을 위로하듯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100일제에는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등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들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아산, 현대택배, 현대증권 등 5개 계열사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문희씨는 “오늘 참석하지 않으려 했는데…”라면서 말끝을 흐려, 최근 정상영 KCC명예회장의 현대그룹 장악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비쳤다. 현 회장은 장녀인 지이씨와 함께 100일제가 시작되기 1시간 반 전인 정오에 도선사에 도착해 고인에 대한 추모에 들어갔다. 현 회장은 최근 흔들리고 있는 현대그룹 경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애써 피했다. 현대그룹 경영권 지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지난 49제에 이어 100일제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정몽준 의원 등 현대가 사람들 역시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부실책임 경영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계열사 사장단들은 어두운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노정익 사장은 당초 예정대로 13일 중국 본부 출범식에 참가하기 위해 상하이로 출국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 사후 몇 달도 안돼 그룹 경영권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그룹 경영권이 외부세력에 의한 것이 아닌 친족내의 갈등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관련기사



최인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