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阿 정서 담긴 팝아트의 세계는…

탄자니아 조지 릴랑가… 31일까지 여름특별전


‘아프리카의 팝아트’를 이끈 탄자니아의 작가 조지 릴랑가(1934~2005)의 작품들이 사간동 아프리카미술관의 여름 특별전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다. 미국의 팝아트 작가 키스 해링이 공공연히 “릴랑가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서구에도 잘 알려진 작가다. ‘팝아트’란 대중문화의 통속적인 이미지를 받아들여 일상에 친근하게 다가서는 동시에 소비문화를 풍자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리처드 헤밀턴을 위시한 영국에서 시작됐고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미국에서 꽃을 피웠다. 이런 관점에서 릴랑가는 단연 ‘아프리카의 팝아트’작가로 꼽힌다. 다만 대중매체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아프리카의 현실을 반영해 동양식 도깨비에 해당하는 ‘쉐타니’를 대중적 이미지로 즐겨 사용했다. 쉐타니는 인간의 욕구를 상징하는 것으로, 팝아트가 마릴린 먼로 같은 스타나 기성제품의 이미지를 통해 욕망을 대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1970년대부터 이 같은 파격적인 그림들을 그렸던 릴랑가는 당시 정치성과 전통성을 강조하던 탄자니아 화단으로부터 핍박받기도 했지만 꿋꿋이 아프리카적 정서를 그림에 담아냈다. 여러 인물들이 화폭을 꽉 채우는 형식은 수많은 사람과 동식물이 뒤엉켜 새겨진 전통 ‘우자마’ 조각을 회화로 옮겼기 때문. 또 귀와 입이 큰 쉐타니의 형상은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회일수록 개인의 이익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릴랑가는 77년 뉴욕, 78년 워싱턴에서 아프리카의 신화와 일상을 동화적으로 풀어낸 전시를 선보이면서 주목 받기 시작해 이후 20개국에서 40여 회의 개인전, 일본에서만 9차례 전시를 가졌다. 오는 31일까지 전시되며 입장료는 2,000~3,000원. (02)730-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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