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안정증권 발행잔액이 140조원을 넘어섰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통화량 조절을 위해 발행하는 통안증권의 발행잔액이 지난 11월 한달간 8조8,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이달 들어 1일 하루에만도 4조원이 급증, 한달 사이 12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환율급락을 막기 위해 한은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면서 풀려나간 통화를 흡수하느라 통안증권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월 한달간 외환보유액은 무려 142억달러나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매수 개입의 결과물로 추정된다. 특히 앞으로도 당분간 급격한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개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 105조5,000억원이었므로 올 들어서만도 약 35조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이는 역대 최고기록이었던 지난 98년의 통안증권 발행잔액 증가분 22조원의 1.5배를 넘어선다.
통안증권 잔액이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이자부담만도 연간 5조원을 넘어 이자부담 자체가 통화증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올해 한은이 10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