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朴대표 2기체제 순항 "글쎄…"

당직개편서 소외 보수·개혁파 공세 시달릴듯<br>'불화설' 김덕룡 원내대표와 관계개선도 관건

‘박근혜 2기 체제는 순항할 수 있을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정책위원장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개편하고 12일 박 대표 2기체제의 돛을 올렸다. 박 대표는 2기체제의 목표인 ‘수권정당’으로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당명 개정 작업을 서두르고 당 정책위와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마련한 선진화 프로젝트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그러나 박 대표 2기체제의 항해가 출발부터 순조롭지 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않다. 우선 당내 갈등을 추스르는 문제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이번 당직 개편에선 당내 보수 성향의 ‘자유포럼’과 개혁성향의 ‘국가발전연구회’, 소장파인 ‘새정치 수요모임’ 소속 의원은 대부분 제외됐다. 이 때문에 이번 당직 개편 이후 박 대표는 보수파와 개혁파들의 양면공격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 원희룡ㆍ정병국ㆍ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 핵심 인사들은 현재 외국에 나가 있는 소장파 의원들이 귀국하는 대로 전면 투쟁에 나설 태세다. 이들은 또 박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는 중도 보수 성향의 의원들과 연대, 새로운 모임을 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물밑 접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 중진인 김용갑 의원도 성명을 발표, “박 대표는 자신과 반대되는 입장에 서있던 의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당직 개편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다. 4대입법 협상과정에서 불화설이 돌았던 김덕룡 원내대표와의 관계 개선도 관건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는 발표 5일 전에 김 원내대표와 논의를 했고 김 원내대표가 ‘잘 한 인사’라고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혀 지도부간 충분한 협의를 거친 인사임을 역설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김 원내대표는 김 사무총장과도 가깝고 박세일 정책위의장과는 문민정부 시절 당ㆍ청 간에 호흡을 맞췄던 사이”라면서 “손발이 잘 맞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향후 당명 개정 및 당 선진화 프로그램 추진과정에서 당내 반대를 어떻게 무마하고 당의 구심력을 높여 당의 수권능력을 키워가느냐 도 관심거리다. 박 대표를 향해 독설을 서슴지 않았던 홍준표 의원은 이와 관련, “당명 개정은 시기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다. 이런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4대입법을 둘러싼 여당과의 협상이 박 대표 2기체제의 첫 시험대로 부각되고 있다. 이어 오는 4월 재ㆍ보궐선거도 박 대표 2기체제의 착근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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