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시 가구/불황한파 씀씀이 “뚝”/소비증가 63년이후 최저

◎2분기 4.5% 소득도 둔화… 배우자수입은 늘어/통계청 가계수지동향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도시근로자들의 소비증가율이 통계청이 집계를 하기 시작한 지난 63년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백21만1천9백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하는데 그쳐 작년 동기의 증가율 13.3%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월평균 근로소득은 1백87만1천8백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2%에 비해 크게 낮아졌고 특히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1백47만9천원으로 증가율이 6.5%에 불과, 전년동기의 증가율 11.7%에 비해 역시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따른 주부들의 경제활동 참가 확대로 배우자의 근로소득은 21만1천4백원에 달해 14.0%의 증가율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보다 오히려 크게 높아졌다. 특히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1백41만1천8백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4.5% 증가에 그쳐 소득증가율의 절반수준밖에 되지 않았고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63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소득증가율의 둔화에도 불구, 소비지출의 증가율 둔화폭이 더 커짐에 따라 가처분소득에 대한 흑자액의 비율인 흑자율은 28.8%에 달해 전년 동기의 26.3%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또 소비지출 증가분이 가처분소득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한계소비성향은 작년 동기의 1백.2%에서 40.1%로 대폭 하락, 근로자들의 씀씀이가 크게 줄고 있음을 나타냈다.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경기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여온 교육비를 포함해 거의 모든 비목에서 증가율이 둔화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비 증가율은 6.9%에 그쳐 작년동기의 12.8%에 비해 크게 둔화됐으며 외식비 증가율도 17.0%로 전년동기의 22.7%에 비해 낮아졌다. 교육비 지출은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에 그쳐 전년동기의 증가율 18.6%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교양오락비도 10.7% 증가, 전년동기의 증가율 16.8%보다 둔화됐다. 피복·신발은 전년동기보다 4.3%가 감소했으며 개인교통비는 자가용 승용차의 구입비용이 줄어들면서 2.8%, 보건의료비는 0.1%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주부들의 경제활동 참가로 보육료를 포함하는 가사서비스비 지출 증가율은 20.0%에 달해 전년동기의 12.4%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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