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IT산업은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구도 속에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부터 휘몰아친 구조조정이 일단 마무리되면서 진정한 IT강자를 판가름할 중요한 시기로 떠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의 경우 성장성 및 수익성 둔화라는 악재에 시달리겠지만 SI(시스템통합)와 인터넷산업은 본격적인 회복 기지개를 켜는 등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먹구름 휩싸인 유선시장=시내전화ㆍ초고속인터넷의 가입자 포화현상에 따른 성장률 정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인터넷전화(VoIP)에 식별번호가 부여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체마다 콘텐츠나 부가서비스 발굴 등을 펼치겠지만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일 듯. 다만 KT가 2월 선보일 원폰(One Phone) 서비스 등 신규서비스가 침체된 시장에 어느 정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비구름 몰려오는 이동통신=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으로 마케팅 및 영업비용이 증가, 수익구조에 나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동전화 보급률이 70%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포화상태여서 업체간 가입자 쟁탈전이 `마이너스 섬` 양상을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요금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IMT-2000 서비스 투자도 이통업체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쾌청한 단말기시장=전세계적으로 휴대폰 시장이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 시장도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으로 지난해보다 신장할 것이 확실시된다. 200만화소 카메라폰, MP3폰,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폰 등 첨단 신제품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동통신업체의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지면서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흐린 SI시장에도 햇살=세계경기 회복을 타고 SI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IT투자가 늘어나고 전자정부 31대 과제도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IT 아웃소싱이 확대되는 한편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통업체의 고객관계관리(CRM)솔루션을 비롯해
▲중견ㆍ중소기업의 정보화시스템 구축 확대
▲금융권의 바젤2협약에 따른 인프라 확충도 호재다. 올해 SI시장은 지난해보다 6%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PC시장엔 비구름 걷힐까=올해 경기 회복에 힘입어 PC 교체수요가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 PC의 엔터테인먼트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수요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노트북 판매도 모바일 바람을 타고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내수 침체를 감안할 때 하반기에 접어들어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시장엔 구름조금=내수경기가 바닥을 벗어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포털들의 경우 일단 수익구조면에서 검색 광고에 대한 단가 인상움직임이 예상되고 지난해 선보인 게임, 커뮤니티등 각종 신규 서비스가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선망 개방의 효율성이 의문시되는데다 초고속 인터넷 종량제까지 거론되고 있어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시장 맑음=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온라인게임은 올해 본격적인 북미ㆍ유럽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 게임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입이 우려되지만 탄탄한 노하우를 감안할 때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모바일ㆍ비디오게임도 지난해에 이어 맑을 전망이지만 PCㆍ아케이드분야는 여전히 짙은 먹구름에 휩싸여 있다.
<정보과학부 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