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진출 음식료업체 눈여겨 봐라

동원F&B 이틀째 급등 사상최고가<br>빙그레 실적개선에 주가 수직상승


제2의 오리온을 꿈꾸는 동원F&B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20일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이틀 연속 급등했다.

동원F&B의 강한 상승세로 중국 진출 음식료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달 출범하는 시진핑호가 과거 투자ㆍ수출 중심에서 내수ㆍ소비 중심으로 경제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점이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내수업체들 중에서도 특히 음식료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일 동원F&B는 중국 최대 식품 제조ㆍ유통회사인 광명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동원F&B는 앞으로 국내 시장의 26배에 달하는 13억 인구를 대상으로 참치캔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기대감에 동원F&B의 주가는 21일 전날보다 5.7%나 오른 9만 2,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는 12.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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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음식료 업체들의 사례도 희망적이다. 빙그레는 중국 진출 전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중국에서 대표상품인 ‘바나나 우유’가 인기몰이에 성공해 분위기 반전을 했다. 2011년 빙그레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와 20%나 줄어든 502억원과 39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3%와 29%씩 늘어난 668억원과 508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의 주가는 22일 12만 5,000원으로 마감해 52주 최저가인 지난 3월의 5만 4,000원에 비해 131%나 올랐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 진출을 주도했던 조선ㆍ철강ㆍ화학 등의 업종에서 음식료 등과 같은 보다 소프트한 내수 업종으로 시장 흐름이 변하고 있다”면서 “이들 내수 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 진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장정보팀 팀장도 “중국 인구는 한국(5,000만명)에 비해 최소 26배에 달하며, 현재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 진출 후 주가가 100배나 오른 오리온을 언급하며“특히 최근에는 음식료 업체들의 성공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음식료 분야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한데 과거 한국 기업들의 인지도가 약해 불리했지만 지금은 브랜드 인지도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 등 중국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 많이 사라져 시장 안착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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