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경제·금융
南 "북핵 진전위해 특단대책 마련"
입력2005.05.16 17:29:15
수정
2005.05.16 17:29:15
6·15선언 5주년행사 南대표단 파견 합의<br>"북측에 20만톤규모 비료 즉시 지원" 밝혀<br>美고위당국자 핵실험설 주장에 파문 일어
| 남북대화가 중단된 지 10개월여 만인 16일 개성시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남북차관급회담 오찬장에서 이봉조(왼쪽) 남측수석대표와 김만길(오른쪽) 북측수석대표가 건배하고 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
|
南 "북핵 진전위해 특단대책 마련"
6·15선언 5주년행사 南대표단 파견 합의"북측에 20만톤규모 비료 즉시 지원" 밝혀美고위당국자 핵실험설 주장에 파문 일어
남북대화가 중단된 지 10개월여 만인 16일 개성시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남북차관급회담 오찬장에서 이봉조(왼쪽) 남측수석대표와 김만길(오른쪽) 북측수석대표가 건배하고 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10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회담에서 남과 북은 평양에서 개최되는 6ㆍ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남측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남측은 16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제안하며 북측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그러나 남북의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고위당국자가 북한의 핵실험설을 공식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정부는 이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하고 나섰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후 "6자회담이 나올 경우 우리측은 핵문제 해결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제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북측에 밝혔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3차 6자회담 때 우리측이 제안했던 실질적인 방안과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 제안을 관련국과 협의했냐는 질문에 "현 단계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관련국들과 협의해서 제안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측은 이에 대해 정면대응하지 않고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북측이 제기한 비료지원과 관련, 남측은 예년 수준인 20만톤은 즉각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초과하는 규모는 남측이 6월에 제안한 제15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스티븐 해들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폭스 TV에 출연해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모종의 증거를 보았다"고 발언했다. 미 행정부 고위인사가 공식적으로 북핵 실험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증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6자회담 동료 참가국들과 '다른 수단'을 논의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회부를 시사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인위적이고 근거 없는 설로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가능성은 0.1%에서 99%까지 있을 수 있으며 해들리 보좌관의 그 같은 언급은 극단적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설이 미국에서 제기되면 꼭 일본을 들러 증폭돼 우리나라에 온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동취재단 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입력시간 : 2005-05-16 17:29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