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원 3천만명이 고향을 찾은 이번 한가위 연휴동안 영생교회 신도 7명이 승합차 안에서 집단으로 불타 숨지고 전북 익산에서는 한밤중에 도심의 가스충전소가 폭발해 7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우울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또 연휴시작 직전 태풍 '얘니'가 할퀴고 지나간 남부지방에서는 민관군경이 명절도 잊고 쓰러진 벼를 세우는 등 수해복구에 비지땀을 흘렸으며 이질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추석을 보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추석연휴동안 전국에서는 살인(7건)과 강도(27건), 강간(19건), 절도(2백24건), 폭력(1천3백42건) 등 5대 범죄가 지난해에 비해 1.9% 증가한 1천6백19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교통사고는 예방활동 강화로 지난해보다 18.8%(566건)가 줄어들었으며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의 경우 30%(46명)가 감소했다.
이번 연휴동안 가장 우울했던 소식은 추석당일인 지난 5일 오전 6시께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포월리 낙산대교 건설현장 인근에서 일어난 영생교회 신도 7명의 집단소사(燒死) 사건이 꼽히고 있다.
또 부천 가스충전소 폭발사고의 충격이 채가시기도 전에 6일 오전 2시50분께 전북 익산시 평화동에서는 자동차용 LP가스 충전소가 폭발, 7명이 화상을 입었으며 인근 주민 1백여명이 폭음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과 생활비 마련을 위한 강.절도와 날치기 사건도 잇따랐다.
5일 오후 3시20분께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야영장 뒷산에서 청주 Y초등학교 전교감 許병씨(64.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355)가 지난달 퇴직한 뒤 보증을 잘못섰다가 퇴직금을 모두 날려버린 것을 비관, 극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이와함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이질로 연휴동안 더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
경북지방에는 이질환자가 119명으로 늘었으며 강원지방에서도 4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나타났다.
남부지방에서는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경남지방의 경우 공무원과 경찰, 군, 농민 등 5만여명이 쓰러진 벼를 세우느라 민족 최대의 명절도 잊고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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