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티폰 서비스업체 사업포기 ‘눈앞’/단말기 생산업체 도산위기

◎총 13개업체중 7개사 가동 중단/재고 산더미… 정부에 대책촉구지역 시티폰서비스 업체들의 사업 포기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단말기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수요가 줄어 공장가동을 중단하는등 고사위기에 몰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티폰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서비스업체들의 사업포기 움직임에 따라 지난 11월부터 단말기 수요가 사실상 끊겨 일손을 놓고 있다. 지난 11월말 대구의 (주)한경이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이달들어서는 한창, 두일정보통신등 7개 업체가 생산을 중단했다. 이는 전국의 13개 시티폰 단말기 생산업체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이 업체들은 적게는 5만대에서 많게는 8만대 가량의 재고를 안고 있는데 서비스 업체들이 이미 계약한 물량마저 취소해 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수요가 계속 있을 것으로 예상해 부품을 수입해 놓고 있어 무더기 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3∼4개 업체는 도산 직전의 벼랑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시티폰 단말기 생산업체 영업담당자들은 지난 5일 긴급모임을 갖고 대책을 협의 했으나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한창 관계자는 『서비스업체들이 사업권을 반납하되 한국통신이 이를 인수하는 등 후속대책이 빨리 마련되지 않을 경우 금년말을 넘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업체가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련 업체들은 한국통신으로 사업권이 이양된다 하더라도 최소한 4∼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 그 이전에 당국이 특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업체들은 수출로 돌파구를 찾아보려 하지만 시장이 대만 뿐인데다 주파수 대역이 달라 수출품으로 전환하려면 새로 개발하는 비용이 들어 이마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티폰 단말기 생산업체들이 부도로 무너질 경우 그동안 쌓아온 관련 기술마저 사장되는등 직간접적인 손실이 엄청날 것으로 보여 특별대책이 마련되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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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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