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증시는 일부 나스닥 기술주들의 강한 반등에 힘입어 주요 지수들이 초반 부진을 딛고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됐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26.83 포인트 (1.35%) 상승한 2,020.98로마감됐다. 이 지수 종가가 2,000 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 8일 이후 7일(영업일기준)만에 처음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4.50 포인트(0.81%) 오른 10,479.60으로,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63 포인트(0.85%) 추가된 1,144.04로 각각 장을 마쳤다.
최근 며칠간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이날 증시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망 분위기가 지배한 가운데 약보합권으로 시작했으나 네트워크, 통신, 반도체 등 종목들이 약진하면서 장 후반들어 주요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 유류 재고의 증가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의 하락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일조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다음주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정책 결정과 이라크 주권이양을 앞두고 관망세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이날 장세는 매수 잠재력이 풍부함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5년간 광섬유 네트워크 구축에 40-6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SBC 커뮤니케이션스(0.75%)는 통신과 네트워크 업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프랑스의 알카텔(5.91%)과 시에나(13.10%), JDS 유니페이스(6.15%) 등 네트워크업체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뛰어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종목들에 대한 최근의 매도세가 지나쳤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26%), 인텔(1.71%), AMD(4.98%) 등 주요 반도체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분기 실적이 탁월하다는 예상이 나온 인터넷 업체 야후(4.39%)와 고무적인실적을 발표한 화물운송업체 페덱스(2.07%) 역시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직원들에 대한 성차별을 이유로 집단소송에 직면한 대형 유통업체 월 마트는 0.94% 미끄러졌다.
거래량은 거래소가 14억4천만주, 나스닥이 17억9천만주로 전날에 이어 최근 추세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