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송금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현대건설 대여금 1억달러에 대한 법적인 공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영국법인은 6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1억달러의 양수금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하이닉스는 소장에서 “현대건설이 지난 2000년 6월께 해외차입금 만기도래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자 현대그룹 최고경영진(CEO)은 하이닉스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에서 각각 8,000만달러, 2,000만달러를 끌어다가 영국법인을 통해 대여하도록 지시했다”며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이 자금을 돌려달라고 한국 본사에 요청하자 본사는 일단 영국법인의 스코틀랜드공장 매각대금으로 갚으라고 지시해 이를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측은 “하이닉스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아랍에미리트 내 현지법인의 내역을 파악 중”이라며 “하지만 당시 책임자는 물론 관련 서류도 남아 있지 않아 사실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