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테러'가 미국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세계가 '백색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국내에서는 지난 13일 이후 18일까지 20여건이 넘게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백색가루 신고가 접수 됐지만 모두 해프닝으로 끝났다.
당국은 '우리나라는 테러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가슴 죄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 탄저병 어떻게 감염 되나
탄저란 말은 '석탄'을 뜻하는 말로 피부를 통해 탄저균이 침입하면 부스럼이 생기면서 피부가 석탄처럼 까맣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탄저균은 토양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데 풀을 뜯어먹는 초식동물에 주로 발생하며 사람의 경우 감염된 동물을 먹거나 코 등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감염경로에 따라 피부ㆍ소화기ㆍ호흡기 탄저로 나뉘지만 탄저환자를 통해 전염되지는 않는다.
국내의 경우 지난 94년 28명의 탄저환자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으며 지난해는 5명이 발병했다.
◆ 감염 때의 증상은
소화기 탄저의 경우 보통 1~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ㆍ구토ㆍ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균이 혈액속에 침투해 패혈증이 생기면 치명적이다.
호흡기 탄저는 코를 통해 균이 침투하면 즉각 독감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나는데 발병률은 매우 낮은 반면 일단 감염되면 사망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보통 2~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급격한 호흡곤란과 함께 폐에 물이 차고 부풀어 오르는 등 호흡기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 치료제는 없나
탄저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맞아야 하는데 현재 '시프로 프록사신'과 독시사이클린ㆍ테니실린 등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 접종할 백신이 확보돼 있지 않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가 백신을 자체 개발 중이지만 빨라야 2005년께나 가능하고 생산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피부ㆍ소화기 탄저는 기존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호흡기 탄저는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법 조차 없는 실정이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