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산인프라코어 엔진 바운스 바운스

밥캣 탑재 신제품 양산 돌입<br>성능 좋아 공급 반년 앞당겨 대형 부문 생산도 대폭 확충<br>2분기 영업익 863% 급증<br>모태사업 1년만에 흑자로 2014년 매출 1조 돌파 전망


두산인프라코어의 모태사업인 엔진 부문이 되살아나고 있다. 적자에서 탈출한데 이어 신제품 양산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등 엔진 사업 확대를 위해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부터 인천 공장에서 밥캣에 탑재하는 2.4L 신제품 엔진 양산에 돌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초 2014년부터 밥캣이 생산하는 소형 건설장비에 이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양산 제품 평가 결과 성능과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입증돼 6개월 가량 공급을 앞당기게 됐다.

이번에 양산하는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친환경 소형디젤엔진(G2)으로 매연물질을 줄이는 고유 신기술(ULPCㆍUltra Low PM Combustion)을 적용한 제품이다. 고가의 엔진매연 저감필터를 장착하지 않고도 엄격한 배기규제 기준(Tier4 Final)을 만족시키는 성능을 지녀 두산인프라코어가 기대를 걸고 있는 야심작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이번 엔진 양산이 단순한 신제품 출시 의미를 넘어 두산의 엔진사업이 본격적으로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밥캣의 경우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2010년 이후에도 지금까지 일본산 엔진을 탑재했다. 이에 이번 공급은 일종의 신규시장 진출로 앞으로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G2엔진의 매출이 올해 389억원이어 내년에는 1933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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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는 특히 지난 2ㆍ4분기에 엔진 사업에서 매출 1,703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863.7% 성장해 이미 회복의 발판을 어느정도 마련했다. 영업이익은 4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두산측 관계자는 "G2엔진을 통해 건설기계 사업과의 시너지 향상은 물론 엔진사업이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산측은 G2엔진 외에 고수익 기종인 대형 발전기 엔진 생산 능력도 최근 2,500대 늘어난연간 1만2,000대 수준으로 늘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에 대형 발전기 엔진 분야에서도 출력을 높인 신기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회사측은 G2엔진과 대형 발전기 엔진을 포함해 내년에는 엔진 사업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엔진 사업은 건설기계와 공작기계 사업에 비해 회사 내 역할 비중은 작지만 앞으로 회사의 확실한 수익 창출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1958년 오스트리아의 AVL사와 기술제휴로 국내 최초 디젤엔진 사업을 시작했다. 건설기계와 공작기계 등 사업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분야로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트럭과 버스, 건설기계, 발전기, 선박용 등 각종 디젤 및 가스 엔진 62종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로는 캐터필러, 커민스, 구보타, 볼보 등이 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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