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은행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계획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 당국은 29일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관련한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대평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환은행 매각 문제에 대해 금융 당국의 입장은 HSBC라도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은 “HSBC가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제 계약으로 이행될지는 알 수 없다”며 “금융당국에 인수 의사를 타진해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외환은행 인수 협상을 공개함으로써 여론몰이를 통해 금융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는 HSBC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HSBC와 론스타는 최근 외환은행 매각 협상 사실을 공개했으며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HSBC가 55억달러에 달하는 외환은행의 지배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조건부 계약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