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품자.’ 한국골프의 자존심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와 김경태(21ㆍ신한은행)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3개 대회에 연속 출전한다. 최경주와 김경태는 1일 개막하는 아시아투어 바클레이스싱가포르오픈과 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HSBC챔피언스에 동행한다. 그 다음 주는 최경주가 아시아투어 홍콩오픈, 김경태가 일본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 각각 나선다. 최경주는 아시아가 낳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서의 위상을 아시아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 신인왕과 상금왕 수상을 확정지은 김경태는 세계 진출에 대비한 예비 수능을 치르는 셈이 된다. 첫 원정길인 싱가포르오픈은 이들의 목표를 이루기에 안성맞춤인 무대다. 1일부터 나흘동안 싱가포르 센토나GC(파71ㆍ7,319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해 어니 엘스(4위ㆍ남아공), 애덤 스콧(6위ㆍ호주) 등 톱 랭커들이 출전한다. 비제이 싱(12위ㆍ피지)과 각각 지난해와 2005년 US오픈을 제패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마이클 캠벨(뉴질랜드)도 나온다. 총상금도 400만달러로 PGA투어 대회 부럽지 않다. 올 시즌 PGA투어 ‘A급’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최경주는 주최측에서도 주목하는 당당한 우승후보. 지난 14일 신한동해오픈에서 여전한 샷 솜씨로 우승했고 이후 휴식도 충분히 취했다. 그러나 아시아 첫 나들이인 미켈슨과 최근 유럽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에서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한 엘스, 한국오픈 정상에 오른 싱 등이 저마다 우승컵을 욕심내고 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스콧과 아시아투어 상금랭킹 1위 량웬총(중국)도 경계 대상이다. 김경태는 ‘경험 쌓는 게 목표’라고 말했지만 내심 상위 입상까지 노린다. 배상문(21ㆍ캘러웨이), 이승만(27), 석종율(39ㆍ캘러웨이) 등도 아시아투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해 ‘코리안파워’에 힘을 보탠다. MBC-ESPN이 매일 생중계한다. 방송시간은 1일과 2일 오후2시30분, 3일과 4일은 오후2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