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경주, 시즌 개막전 선전

나이키로 갈아 입은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05년 시즌 첫 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북코스(파72.6천874야드)에서 치른 시즌 첫 대회인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8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치는 선전을 펼쳤다. 톰 레먼(미국)이 10언더파 62타를 뿜어내 단독선두에 오른 가운데 최경주는 공동13위를 달려 상위 입상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작년말부터 다소 흔들리던 스윙을 겨울 동안 고친데다 이번 대회부터 나이키 용품으로 새롭게 무장한 최경주는 드라이브샷은 아직 불안했지만 칼날 아이언샷과 컴퓨터 퍼팅이 돋보였다.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57%에 그쳤지만 그린을 놓친 것은 4개홀 뿐이었고 14차례버디 찬스에서 5개를 성공시킨 퍼팅도 18홀 동안 28개로 수준급이었다. 보기 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한번도 실수없이 파를 지켜냈다. 올해 처음 맞붙는 '빅4' 가운데 북코스에 1라운드를 치른 어니 엘스(남아공)가한발 앞서나갔다. 엘스는 보기 2개를 곁들였지만 9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때려선두 레먼에 3타차 공동4위에 올랐다. 그러나 난이도가 북코스에 비해 3타 가량 어렵다는 남코스(파72.7천208야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오히려 빛이 났다. 2008년 US오픈 개최지로 결정된 뒤 400만달러를 들여 코스를 더 어렵게 뜯어고친 남코스에서 어느 정도 타수를 줄여놓은 우즈는 2라운드에서는 비교적 쉬운 북코스에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올 발판을 마련했다. 1언더파 71타에 그친 비제이 싱(피지)과 이븐파 72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필미켈슨(미국)도 남코스에서 1라운드를 치러 2라운드에서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는 셈. 남코스와 북코스의 난이도 차이 탓에 리더보드 상단은 대부분 북코스에 친 선수들로 채워졌다. 96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레먼은 북코스 코스레코드(61타)에 1타 모자라는 맹타를 휘둘러 단독선두에 올랐고 2년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PGA 투어 무대에도전했을 때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쳐 '유명세'를 탔던 딘 윌슨(미국)도 북코스에서 9언더파 63타를 치며 신바람을 냈다. 작년 제주에서 열린 신한코리아오픈에서 생애 첫 PGA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던애런 오버홀저(미국)도 북코스에서 8언더파 64타를 때려 3위에 자리를 잡았다. 남코스에서 1라운드를 치른 선수 가운데 6언더파 66타를 친 애런 배들리(호주)와 5언더파 67타의 피터 로나드(호주)가 돋보였다. 데뷔전을 치른 위창수(33.미국명 찰리 위)는 드라이브샷과 퍼팅이 흔들리며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이븐파 72타에 그쳤고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남코스에서 3오버파 75타로 고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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