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014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점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보통학력 이상 학생의 비율 차이는 5.2%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5%포인트)에 비해 커졌다"고 28일 밝혔다. 대도시와 중소 지역 간 학력 격차가 지난해까지 좁혀지다가 올해 다시 벌어진 것이다. 또 3단계의 학업성취수준(보통학력 이상·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 가운데 가장 낮은 쪽인 기초학력 미달 비율 차이도 2011년 0.8%포인트에서 지난해 0.3%포인트까지 좁혀졌다가 올해 다시 0.4포인트로 격차가 커졌다.
중3의 경우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가장 많았는데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5.7%로 2012년 3.5%에서 크게 늘었다. 반면 고2의 경우에는 영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5.9%로 2012년(2.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학력격차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대도시 안의 학력격차가 커진 점도 눈에 띄었다. 서울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5.6%로 가장 높았고 경기 역시 4.7%를 기록해 수도권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충북(1.6%), 울산(2.0%), 대구(2.1%) 등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았다.
실제로 수학 과목의 기초 미달 비율은 서울이 7.5%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 이는 전국 평균인 5.4%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영어의 경우도 기초 미달 비율이 서울이 9.4%로 지난해 4.1%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는데 전국 평균은 5.9%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서울 등 수도권 내에서 오히려 교육의 양극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종운 이투스 청솔 평가이사는 "서울 강남과 금천구, 구로구, 중랑구 등의 학력 격차가 크고 경기도 역시 분당, 일산 등과 나머지 지역의 학력 격차가 크다"며 "교육 격차 완화를 위해서는 지방 농어촌 지역뿐만 아니라 도시 저소득층 가구의 학력을 높이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