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신규투자를 축소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시장이 예상한 내용이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력소모가 높은 서버를 중심으로 DDR3를 사용하는 신형CPU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어 오는 4ㆍ4분기에 DDR3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3일 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650원(4.38%) 내린 1만4,200원에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장 중반 까지만 해도 2%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장 후반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가 거세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날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부진 때문에 청주 신규 공장 시설투자를 3조8,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의 이번 조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진 것도 그동안 주가급등에 따른 피로감 또는 코스피지수 급락 등 때문이지 신규투자 축소 영향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송광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발표는 선제적인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장에서 알고 있는 내용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날 주가급락 원인도 이번 발표보다는 지수급락 여파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 업황개선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유진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전력소모가 높은 서버를 중심으로 DDR3를 사용하는 신형 CPU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이닉스는 DDR3 수요증가로 2009년 4ㆍ4분기부터 안정적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