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 지역을 주목하라] (4) 천안ㆍ아산신도시

21번 국도를 타고 아산에서 천안으로 진입, 동방마트를 지나 고속철 천안ㆍ아산역 주변에 이르게 되면 시야를 지배하는 것은 바로 도로변에 가건물 형태로 들어선 중개업소 간판들. `00 공인`, `000개발` 등 수 십여 개가 넘는다. 일부 중개업소는 간판에 `천안 북일고 출신 등 향토민이 운영하는 가게`라는 글을 써 놓았다.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아산 신도시 개발, 고속철 개통 등으로 인해 외지에서 한탕을 노린 중개업소가 얼마나 많이 유입됐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4월 1일 고속철 개통을 앞두고 천안ㆍ아산역은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 놓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반면 천안ㆍ아산 토지시장은 정부의 대책에 아랑곳 없이 투자자들의 입질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 자동차 다 모였다 = 21번 국도 모 휴게소에 들어선 중개업소 주차장엔 전국 각지에서 온 차량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차량 번호판을 보면 서울, 경기, 부산, 전북 등 다양하다. 세무조사 등 정부의 대책으로 열기는 다소 식었지만 중개업소엔 여전히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문하는 중개업소 마다 투자자들을 상대로 브리핑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계약 체결 장면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모 중개업소 사장은 “방금 모 은행 지점장이 5억원 규모의 땅을 계약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시세 묻지 마세요 = 천안ㆍ아산시 대부분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다. 고속철 인근을 비롯해 아산 신도시 내 토지는 외지인 매입 시 토지거래허가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땅 매입은 신도시 인근 배방면 휴대리, 세교리, 복수리 등에 집중돼 있다. 이곳도 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으나 신도시 대상지와 달리 천안ㆍ아산에 친인척 등 연고가 있으면 허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중개업소에서 시세를 묻는 게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 배방면 신세계공인의 한 관계자는 “매물이 나오는 즉시 소화되다 보니 평당 가격을 묻는 게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총 투자금액이 얼마냐, 그에 맞는 물건을 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신도시 인근 토지 값은 평당 40~100만원 정도. 올해 초보다 2~3% 정도 상승했다. 절대농지 등 용도에 상관없이 입지만 좋으면 평당 100만은 훌쩍 뛰어넘는다. 장재리 천일공인의 한 관계자는 “아산 신도시 1단계 보상(4월예정)이 이뤄지면 1조원의 금액이 풀리게 된다”며 “결국 이들 돈 역시 인근 토지 등 부동산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천안ㆍ아산=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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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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