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趙회장은 은퇴와 함께 자신의 개인 재산 수백억원도 기부할 것이라는 소문이다.趙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고려 중이라는 설은 趙 회장이 현 사태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趙회장 일가는 지난 9월말 국세청 발표이후 정치권 고위관계자를 내세워 정부측의 의도를 파악하는 등 앞으로 전개될 한진그룹 사태 추이를 면밀히 분석, 나름대로의 개인 거취와 그룹의 대응전략을 강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한진은 정부측과의 협상에서 趙회장은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의사와 함께 개인재산의 헌납도 응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정부측 반응은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趙회장은 한진이 5,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추징당하면 그룹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세금 추징액도 조정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반응은 한진의 기대와는 달리 趙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의 은행계좌 추적 등 오히려 압박의 정도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다.
검찰은 은행계좌 추적을 통해 비자금 조성, 리베이트 수수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주로 예정된 趙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직접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趙회장이 자신이 현 사태에 대해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결심을 굳히고 「경영일선 완전 퇴진」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 이른바 「은퇴설」의 요체다.
물론 한진측은 이에 대해 『가능성에 바탕을 둔 억측일 뿐』이라며 은퇴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진측 관계자는 『趙 회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 어떤 의사도 그룹에 밝힌 것이 없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한진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제기된 趙 회장의 은퇴 여부는 내주에 있을 검찰의 소환조사를 고비로 점차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