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이외 지역 모두 호조, 하반기 두자릿수 늘어날듯지난달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외부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현대자동차와 두산중공업 등 대형사업장의 파업과 원화환율의 하락, 조업일수감소(2일) 등 트리플 악재로 증가세가 주춤한 것이다.
그러나 당초 걱정했던 것처럼 감소세는 보이지 않아 그런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수출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보기에는 힘들다. 산업자원부는 하반기가 시작되는 이달부터는 수출이 다시 회복세를 타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6월 수출정체는 일시적 현상=지난 달 수출 정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은 앞서 얘기했듯이 현대자동차와 두산중공업의 돌발적인 파업에 따른 차질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두산중공업의 파업으로 각각 3억5,000만달러, 6,000만달러의 수출차질이 빚어졌다. 여기다 당초 6월에 건네줄 예정이었던 2억달러 규모의 LNG선이 해외수입선의 사정으로 연기된 것도 수출둔화의 주요인이다 정부는 당초 지난달 수출을 137억달러로 추정했는데 이 같은 외부요인으로 7억달러가 줄었다.
월드컵과 지방선거에 따른 임시휴일 등으로 조업일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이틀 줄었고 월드컵 분위기로 생산시간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그리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게 산업자원부의 설명이다.
◇미국 ㆍ일본 제외하고 지역별 수출 모두 늘어=제1수출시장인 미국이 자동차 파업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고, 일본에 대한 수출이 4.7% 줄었지만 중국을 비롯한 다른 시장에 대한 수출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4월 13.6%, 5월 13.1% 등으로 증가하던 미국시장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자동차 파업에다 특소세 인하에 맞춰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내수위주로 물량을 배분하는 등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 5월의 12.8%에서 4.7%로 감소율이 둔화했고 EU와 중남미는 지난 5월 각각 6.9%, 1.9% 감소에서 25.6%, 51.3%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반기 수출 본격증가전망=휴대폰 등 주력품목의 호조세가 다른 품목으로 확산되고 미국 등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반기 수출이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주력 품목인 반도체ㆍLCDㆍ철강ㆍ석유화학ㆍ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휴대폰(17,7%) 컴퓨터(19.4%) 등이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 전체 수출액은 줄었지만 하루평균 수출액은 4월 5억5,400만달러, 5월 5억6,700만달러, 6월 6억5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조업일수만 정상궤도 오를 경우 수출은 회복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재현 무역투자실장은 "6월 수출은 대형 사업장 파업 등 돌발사태에 따른 일시적 성격이 강하다"며 "미국 등 세계경제 회복가능성이 높고 지난해 하반기 수출실적이 좋지 않았던데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당초 예상했던 대로 두자릿수 증가세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