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같은 플랫폼(차량의 기본틀)을 사용한 SM7과 SM5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나중에 나온 SM5가 SM7 고객의 상당수를 흡수한것으로 분석됐다.
2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출시된 SM7은 출시 첫달 4천217대가 판매됐으나 올 1월에는 3천70대, 2월에는 2천800대(잠정치) 등으로 점차 판매량이 감소되는 추세다.
특히 출시 첫달 81%:19% 정도이던 2천300㏄와 3천500㏄의 판매비는 올 1월에는 73%:27%, 2월에는 65%:35%(잠정치) 등으로 갈수록 2천300㏄의 판매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말 2천㏄급인 SM5가 출시되면서 배기량이 비슷한 SM7 2천300㏄ 잠재고객이 SM5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월25일 출시된 SM5는 출시 첫달에만 1천687대가 팔렸으며 2월에는 3천400대가 팔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모두 4가지 모델이 있는 SM5는 판매가격이 1천770만~2천110만원(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천440만~2천730만원대인 SM7 2.3 모델에 비해 가격이 300만~1천만원 가량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뜻 구분이 잘 안가는 두 차종 중 굳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SM7 2.3 모델을 사느니 적은 비용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SM5를 사는쪽이 낫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SM5를 구입한 이모(35.회사원.서울 광장동)씨는 "당초 SM7 2.3 모델을 사려다가 조금만 기다리면 뉴 SM5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각을 바꿨다"면서 "성능과 디자인은 거의 비슷한데 가격은 훨씬 싸 SM5를 사게 됐다"고 말했다.
SM7과 SM5는 같은 닛산 티아나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모양, 유선형의 숄더라인(어깨선), 뒷면의 미등 모양 등이 매우 흡사해 출시 전부터 `닮은꼴' 논란을 빚어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7 2.3을 사려다가 SM5를 사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같다"면서 "비록 두 차종이 닮은 측면이 있으나 엔진과 옵션, 튜닝, 서스펜션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선택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