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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인 서울 동작구 사당동과 서초구 방배동이 최근 아파트촌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두 지역을 합쳐 총 1만2,000여가구의 아파트 공급이 예정된 가운데 장재터널 개통 등 호재도 있어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당동과 방배동 일대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사당1구역은 오는 10월 668가구 규모의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수주한 2구역(964가구 예정)은 9월까지 이주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시행인가 단계인 3구역은 다음달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데 현재 대우건설과 SK건설이 맞붙은 상태다.
정비예정구역인 4·5구역도 정비계획안을 수정·보완하는 중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사당3동 일대에서 한 지역주택조합도 조합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미 898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방배동에서는 총 8개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방배3구역은 이달까지 이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방배 지역 최대 규모인 5구역은 조합원 분양신청을 이달 중순 끝냈으며 관리처분인가와 설계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6구역은 올해 초 조합 설립을 마쳤고 7·13·14구역은 추진위원회 단계, 8·15구역은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분양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앞서 2011년 7월 사당2동 정금마을 재건축구역에서 '이수 힐스테이트(680가구)'가, 2012년 2월에는 방배2-6구역에서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744가구)'가 각각 공급된 바 있다.
사당동과 방배동 지역의 숙원사업이던 정보사터널(장재터널)이 이르면 9월께 착공예정인 점도 호재다. 이 터널이 오는 2018년에 뚫리면 단절됐던 서초대로가 연결돼 남부순환로나 사평대로로 우회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사업 단계가 앞선 구역을 중심으로 조합원 매물 거래와 가격상승도 꾸준한 모습이다. 방배5구역의 조합원 매물 가격은 대지지분 33㎡ 미만 빌라의 경우 3.3㎡당 6,000만원, 대지지분 165㎡ 상당의 단독주택은 2,700만~3,000만원에 형성돼 있는데 이는 올 초보다 300만~500만원가량 오른 것이다. 사당1구역 인근 I공인 대표도 "매물이 가끔 나오기는 하지만 추격 매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일반분양 전까지 이어갈 기세"라고 전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특히 방배동은 주택재건축 구역들이 밀집해 있어 사업 완료 후 주거여건 및 학군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강남권 외곽지역 중에서 인기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