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스마트폰 뱅킹 고객 잡아라 아이디어 경쟁·기싸움 치열

은행, 시장 급성장 따라 초기 선점 사활


"지금이야 큰돈이 안 되도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어 한 번 뒤처지면 어려워요. 스마트폰뱅킹에는 해당 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 하는 일종의 진입장벽이 있어 지금부터 바짝 고객기반을 넓혀야 합니다." (한 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

은행들이 스마트폰뱅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폰뱅킹 관련 부서에 조직 차원의 힘을 실어주는 것은 기본이고 내부적으로는 금리 우대 외에 고객을 잡기 위한 백가쟁명 식의 아이디어 싸움도 치열하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필두로 신한∙우리∙농협∙하나 등 5대 은행들이 본격 개화되고 있는 스마트폰뱅킹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최근 상당수 은행은 스마트 금융 시대에 맞춰 조직을 새로 개편했다.


국민은행은 기존 신금융사업부를 e-뱅킹사업부와 스마트금융부로 세분화했고 우리은행은 U-뱅킹사업단에서 스마트금융부를 독립시켰다. 신한은행도 스마트금융센터를 출범시키는 등 은행마다 비대면 채널의 핵심으로 부상한 스마트폰뱅킹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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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5대 은행에 스마트폰 전용 상품으로 들어온 예∙적금 규모는 올 3월 말 현재 1조9,3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 연말 1조원 남짓이었음을 감안하면 3개월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셈.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아 편리한데다 1년짜리 예∙적금 금리가 4% 중∙후반대라 금리 메리트도 상당하다 보니 성장속도가 가파르다.

현재 스마트폰뱅킹 고객 수는 국민은행이 300만명을 넘겨 한발 앞서 가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250만명 수준으로 2위권을, 농협은행은 130만명, 하나은행은 83만명 등으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시장 초반에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은행 간의 기 싸움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라는 게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차원의 기술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아이디어 싸움인 만큼 은행의 전략에 따라 부문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며 "때로는 이런 양상을 놓고 우리 아이템을 그대로 가져갔다는 말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그는 "스마트폰뱅킹 고객을 확충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1급 영업 기밀"이라며 "어떤 은행의 경우 정보기술(IT)기기에 능숙한 신세대 직원을 전담 인력으로 활용하고 게임업계에 조언을 구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장의 시장만 놓고 현재 상황은 투자라고 보면 된다"며 "지금 고객 수를 불려놓지 않으면 3~4년 뒤에는 차이가 벌어져 따라가기 힘들다는 절박감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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