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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기술만으론 힘들어…정부가 도와야"
입력2011.01.26 17:35:14
수정
2011.01.26 17:35:14
[李대통령·중소기업인 간담회]<br>모두 발언 없이 마케팅 성공사례 소개<br>中企경쟁력 강화 노하우 공유에 초점
|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천 청와대에서‘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오찬 간담회’에 참석, 중소기업인들의 성공사례 발표를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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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중소기업인들과의 26일 청와대 오찬간담회는 대기업ㆍ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이 성공하고 그 성공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일하게 되고 나라가 융성해지고 그런 선순환 과정에 여러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고 중소기업 대표들은 "앞으로 좋은 중소기업이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계속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평소 관례와 달리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 없이 참석자들의 '마케팅 성공사례' 소개 등 발언이 먼저 진행됐다.
참석자들 가운데 'TV광고'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특유의 말씨로 "대한민국 중소기업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이 대통령을 포함한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그는 자사의 산수유제품을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각국 정상들에게 보내 제품홍보에 도움을 받았던 사례를 소개하면서 "오늘 중소기업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생체인식 기술회사인 슈프리마의 이재원 대표는 시장 다변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한 군데가 아니라 유럽ㆍ아시아ㆍ아프리카ㆍ중동까지 다양한 거래선을 갖고 있어 금융위기 등 위기를 맞아도 극복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유럽 중심이었으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브라질ㆍ인도ㆍ중동ㆍ중국 등 신흥국에서 성장했다"고 밝혔다.
영상제품 제조업체인 엠씨넥스의 민동욱 대표는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첫 사업은 휴대폰 카메라로 시작했는데 휴대폰시장이 굉장히 치열하고 국내 경쟁사는 삼성ㆍLG 협력사와 일본의 도시바ㆍ샤프 등이라 힘들었다. 그런데 시장에서 원하는 니즈를 잘 맞췄다. 제일 작게, 그리고 빨리 론칭시켜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약업체인 메디포스트의 양윤선 대표는 창의적인 연구개발(R&D)의 성공케이스를 소개했다. 양 대표는 "처음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데 백혈병을 치료하는 골수 대신에 제대혈로 하자고 해서 제대혈 은행을 설립한 것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이 됐다. 그와 동시에 제대혈 안에 있는 여러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난치병을 고치는 약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현실화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 알츠하이머ㆍ폐질환 등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는 것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발언을 모두 듣고 마무리 발언을 통해 "좋은 기술은 갖고 있는데 기술만 갖고는 되지 않으므로 어떻게 하면 마케팅ㆍ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원활하게 고비고비를 넘겨주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이런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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