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 쌍용차에 필요한 R&D와 디자인, 마케팅 인력을 유럽 어느 국가에서 찾을 수 있을지, 교통 접근성은 어디가 제일 좋을지 컨설팅을 의뢰해 1차 보고서가 나온 상태"라며 "내년 말께 (최종 선정된 지역에) 사무소를 세운 후 연구소 구축에 착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유럽 R&D센터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내년 완전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한 후 본격적인 R&D 투자와 유럽 시장 공략을 통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라는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쌍용차 측은 설명했다. 현재 쌍용차의 유럽 사무소는 네덜란드 브레다에 위치한 쌍용차 유럽부품센터가 겸하고 있다.
이 사장은 R&D센터의 규모와 지역을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영국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8일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올리버 레트윈 영국 정무장관을 만났는데 영국에 투자하면 인센티브를 주겠다며, 투자를 적극 권유했다"면서 "최근 뛰어난 자동차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영국으로 많이 몰려오고 있고 노사 갈등 문제도 없다며 설득하길래 세금 인센티브와 부지 매입시의 혜택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의 R&D센터 구축은 모회사인 마힌드라그룹과 공동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에 R&D센터를 지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함께 유럽 소비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기술과 차종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독일 역시 쌍용차의 유럽 R&D 센터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