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무라이본드 각광

日 신용위기에 상대적 안전·조달비용 저렴 이점<br>7월이후 작년동기比3배 늘어난 161억弗발행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엔화표시 채권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시티그룹ㆍ뱅크오브아메리카(BOA)ㆍ모건스탠리는 물론 유럽의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ㆍ도이체방크 등도 양키본드, 유로본드 대신에 엔화표시 채권인 사무라이본드를 선호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들어 엔화표시 신규채권 발행규모는 99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억7,000만달러보다 7배 가량 크게 늘었으며, 엔화 표시채권의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의 대형 투자기관이 발행한 물량이라고 보도했다. 엔화표시 채권 발행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국제금융시장에 신용경색 우려가 표면화된 지난 7월 이후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 7월 이후 현재까지 엔화표시 채권발행은 총 16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억달러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미국과 유럽금융시장을 뒤로하고 지난주말 일본에서 12억7,000만달러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파산위기에 놓인 지방은행 IKB에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한데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은행부실과 자금지원이 불가피해 사전에 돈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사무라이본드 등 엔화표시 채권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글로벌 신용경색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미국ㆍ유럽과 달리 일본은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전하고, 자금조달 비용도 달러화 및 유로화 표시 채권보다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BS의 매튜 카터 수석 전략가는 "미국과 유럽에 비교해 일본 경제는 글로벌 신용경색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어 있다"며 "일본은 확실히 채권발행을 위한 최적의 장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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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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