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정부발표 부동산 통계의 허점 꼬집어

■부동산 시장 흐름 읽는 법(김광수경제연구소 부동산경제팀 지음, 더팩트 펴냄)


일반인들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접하게 되는 관련 경제 지표나 자료를 '제대로' 판독하고 알짜만 골라내는 방법을 설명한 책이다. 우리가 의존하는 통계나 정보 가운데 왜곡된 것도 상당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가려내고 필요한 자료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일례로 부동산 거래자들이 중요한 지표로 삼는 국민은행 가격지수를 보자. 주택시장은 전체 시장 규모가 신규 개발, 재개발, 멸실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큰 동시에 시장 진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도 국민은행 가격지수는 전체 시장 규모가 비교적 일정해 가중치 조정이 쉽고 시장진입이 자유로운 주식시장에 적용되는 '라스파이레스 지수산정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도출한 지표에는 부정확한 가중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 변화를 반영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또한 국토해양부가 발표하는 실거래가지수 역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책은 주장한다. 지수를 작성할 때 두번 이상 반복 거래된 동일 주택의 가격 변동률로 지수를 산정하는 '반복매매모형'을 적용하는데, 국토해양부가 산정하는 표본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국토해양부가 자체 '온나라포털'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는 아파트 거래량의 경우도 양쪽 자료에 적용되는 기준이 다르고 신규 주택시장과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가 구분되지 않는 등 자료 활용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저자들은 꼬집는다.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냉정히 보고, 허울 좋은 지표와 숫자놀음에 속지 않으며, 전문가 못지 않은 '시장 해독 능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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