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사면에 대한 경제계와 체육계의 탄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연말연시를 맞아 특별 사면ㆍ복권 단행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이 대통령에게 성탄절이나 신년 특별 사면ㆍ복권과 관련한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사면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재계 사기 등을 감안했을 때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다만 이 대통령이 취임 때부터 줄곧 법ㆍ질서 확립을 강조하며 생계형을 제외한 사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온데다 여론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 소속 여야 의원 8명은 이귀남 법무부 장관을 면담하고 이 전 회장의 사면을 건의했으며 김진선 강원지사와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등도 사면 촉구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대한상의를 비롯한 경제5단체는 이 전 회장을 포함한 기업인들의 대사면을 다음주 중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전 회장의 사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 전 회장 사면과 관련) 계획된 것도 확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