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시장 '연말 앞두고 호재에 민감한 장'으로

■ 환율 한달 반만에 1,200원대로 하락<br>다러화 약세·증시 안정등 힘입어 하향안정 기대감<br>1,250원대 가시권속 "추세하락 판단은 아직 일러"

외환시장 '연말 앞두고 호재에 민감한 장'으로 ■ 환율 한달 반만에 1,200원대로 하락다러화 약세·증시 안정등 힘입어 하향안정 기대감1,250원대 가시권속 "추세하락 판단은 아직 일러"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외환시장이 연말로 갈수록 '호재에 민감한 장'으로 바뀌고 있다. 한달 전 악재에 민감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환율 하향안정을 바라는 경제주체의 의도를 반영하는 듯하다. 시장에서는 달러화 약세와 국내 증시 안정, 당국의 연말 종가 관리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연말 환율이 1,250원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완연한 추세 하락으로 진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상존한다. 1,200원을 뚫고 내려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한달 반 만에 1,200원대=1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292원으로 마감했다. 1,2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11일 1,266원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지난 10일 1,400원대에서 1,300원대로 하향 진입한 지 불과 7일 만에 한계단 내려온 것. 특히 지난달 21일 장중 고점이자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였던 1,525원에 비해서는 233원이나 밀려난 셈이다. 환율은 20원 하락한 1,30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환율이 1,300원으로 급락한 여파로 개장가 급락은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후 30분 만에 1,300원이 무너졌고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자 은행권ㆍ역외세력의 매물이 급하게 쏟아지며 한때 1,281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수입업체들의 저가 매수세가 뒷받침되면서 2차 지지선인 1,290원대 상단에서 매매공방이 펼쳐졌고 장 막판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1,290원 초반대로 저점을 낮췄다. ◇호재에 민감한 장=환율 하락의 주재료는 달러화 약세와 증시 안정이다. 달러화는 미 제로금리 여파로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45달러 부근으로 솟구치며 두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화 가치는 13년래 최고치로 급등했다. 달러화 약세로 대다수 아시아권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 약세에도 국내 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간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전일 밤 역외환율이 1,300원대로 급락한 점과 1,300선이 붕괴되면서 은행권ㆍ역외세력 등의 투기성 매물이 쏟아진 점, 당국의 연말 종가를 의식한 미세조정 등도 환율하락을 뒷받침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재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환율 하락폭은 과하다는 평가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 부장은 "은행ㆍ기업ㆍ당국 등 연말 환율 하락을 원하는 모든 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시장이 호재에 민감한 장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종가 1,250원대 가시권=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1,300원대가 무너지면서 연말 환율이 1,250원대로 추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급락과 당국의 연말 종가 관리 움직임, 수출업체의 네고 등으로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1,300원을 하향 돌파한 이상 1,250원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권우현 우리은행 외화시장운용팀 차장은 "최고점 대비 200원 이상 내려왔기 때문에 당국이 환율 관리에 여유를 갖게 됐다"며 "돌발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자율조정 형식으로 1,250원까지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추세 하락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은 "연말에는 시즌 효과와 한ㆍ중ㆍ일 통화스와프, 미 금리인하 재료로 1,25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 몰라도 내년에는 하락요인이 별로 없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변동성이 심해 현 흐름을 추세 하락으로 진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김용준 부장은 "환율이 지난달처럼 급등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추세하락으로 말하는 것도 성급하다"며 "연초가 지나면 객관적으로 보는 장이 되고 1,200원 하향 돌파도 시간이 꽤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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