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대로 된 금융사업 한번 해보겠다"

■ 제도권 진입 꿈 이룬 최윤 러시앤캐시 회장

9전10기 목마름 한번에 해소… 소외이웃 지원으로 이미지 혁신

일본계·대부업 그림자 지워 서민금융 중장기 플랜 세울 것

한국투자도 예성 품에 안아


최윤(사진) 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 회장은 늘 마음에 응어리를 안고 살아왔다. 일본에서 건너온 지 10여년 만에 자산 수조원대의 국내 1위 대부업체 오너로 성장했고 이젠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넘보는 사실상의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이지만 국내에서는 늘 인정받지 못했다

'제도권 금융회사'는 그에게 마지막 남은 꿈이었다.


지난해 6월 중국 선전 법인 개소식에서도 그는 정작 신설 법인 얘기보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모든 신규 고객에게 30% 미만의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힐 정도로 제도권 진입에 대한 갈증을 토로했다.

4일 예금보험공사가 예주·예나래저축은행 등 가교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러시앤캐시를 선정하면서 그의 목마름은 한번에 가시게 됐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기된 목소리로 "(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제대로 된 금융사업을 한번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이 저축은행을 인수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8년부터 예한울·예쓰·중앙부산·대영·예성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인수라는 제도권 진입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아홉 번 안간힘을 썼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대부업체에 씌워진 굴레와 일본계라는 편견이 크게 작용했던 탓이다.


여기에 최고이자율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강남구청과의 소송까지 맞물리면서 제도권 진입은 점점 요원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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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힘든 시기일수록 진입 장벽을 무리하게 뛰어넘기보다 낮추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최 회장은 농아인 야구단과 같은 소외된 스포츠 후원, 부모님의 성을 따 이름 지은 배정장학회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대부업체·일본계에 씌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고자 노력했다.

그는 "아프로그룹은 사회적 편견으로 소외받는 스포츠에 끊임없이 후원해왔다. 누구보다 그들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라면서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차별받고 힘들게 생활했던 경험과 부모님의 가르침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 1,9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조만간 두 가교저축은행의 수장이 되는 최 회장은 "서민을 품에 안는 금융사업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부업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서민금융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서민금융을 위한 중장기적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약속대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평균 20%대의 중금리 상품을 활성해 서민대출 시장을 활성화시키면서도 대부자산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러시앤캐시는 올 상반기 중 충칭에서 3호 법인을 개업할 예정이다.

러시앤캐시는 2012년 개소한 중국 톈진 법인에 이어 지난해 6월 선전에 법인을 냈다. 이 밖에 베트남·인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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