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경(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9일 KAI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주 임원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2008년 8월 임기 3년의 KAI 사장으로 선임돼 2011년 8월에 연임했으며 내년 8월까지 임기를 남겨놓고 있다. 신임 사장은 다음달 20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KAI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항공산업이 제 2의 도약기를 맞고 있고 회사를 추가적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시점인 만큼 좀 더 젊은 사람이 활력 있게 회사를 끌고 나갈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며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1년 행정고시 10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산업자원부 차관보,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비항공인 출신이지만 보잉ㆍ에어버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에 KAI 부품을 공급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기본훈련기 KT-1을 인도네시아에 17대, 터키에 40대, 고등훈련기인 T-50을 인도네시아에 16대에 판매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의 사의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정부기관인 정책금융공사가 KAI의 최대주주인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 대표이사가 선임됐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차기 KAI 사장으로는 이상의 전 합참의장, 박재점 KAI 전 부사장, 하성룡 KAI 전 부사장, 김양 전 보훈처장, 오영호 KOTRA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