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대형 정석은 재미가 적다

제2보(21~40)


대국 장소인 중국문화원은 광화문 인근의 내자동에 있다. 2004년에 문을 연 이곳은 6층 건물. 서예, 한문, 태극권 등의 강좌가 상설로 열리며 대국 당일에는 특별히 베이징사진전이 시작되었다. 검토실은 비교적 한산했다. 왕위전 예선이 벌어지고 있어서 학구파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검토실의 단골인 서봉수 9단도 불참했다. 루이 9단 혼자 일찍 나와 중국기원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좌상귀는 가장 단순한 형태로 정석이 일단락되었다. 루이 9단에게 물었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직 분석이 덜 끝난 정석이에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백이 조금 나아 보여요” “이런 대형 정석이 서반에 등장하면 바둑이 고착화해서 재미가 적지요?” “그런 편이지요. 저는 잘 안 써요.” “천야오예가 이 정석을 들고나온 이유가 뭘까요?” “능동적으로 밀어붙인다는 기분이었겠지요.” 노타임으로 척척 두어가던 구리가 백34의 선택에 6분을 썼다. 참고도1의 백1에는 흑2로 받을 것이 뻔하다. 백3이 가장 일반적인 진행이지만 흑4면 백의 다음 수가 고민이다. 참고도2의 백1이면 흑은 2로 지킨다. 백은 기세상 3,5로 밀어야 하는데 흑8의 절단이 강렬하다. 흑14까지 흑의 실리가 돋보이는 절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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