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증권株 사고 내수소비株 팔고

연기금, 선호종목 변화 조짐<br>지난달 삼성전자 1,031억·대우證 152억 순매수<br>시가총액 100위권밖 삼천리등 중형주도 러브콜<br>

연기금이 최근 연일 주식을 사들이며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가운데 선호종목면에서는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월 들어 연기금은 지난 1월중 내다 팔았던 정보기술(IT)주와 증권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고 시가총액 100위권 밖의 중형주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면 연기금은 내수 소비 관련주는 내다 팔고 있다. ◇IT, 증권주 사고, 내수소비주 팔고=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2월 한달간 9,88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1조2,452억원)에 이어 가장 많이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매수에 나서는 등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연기금이 2월 한달간 사들인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1,0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1월 연기금이 삼성전자를 585억원 내다 팔면서 순매도 1위에 올랐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연기금은 또 LG전자(489억원), LG필립스LCD(210억원), 삼성전자1우B(76억원), 하이닉스(67억원) 등 다른 IT주들도 대거 사들였다. 증권주에 대한 러브콜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연기금은 지난 1월에는 대우ㆍ삼성ㆍ우리투자ㆍ동양종금ㆍ현대증권 등 증권주에 대해 일제히 팔자로 대응했지만 2월에는 우리투자증권을 171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152억원), 삼성증권(13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대림산업(205억원), 삼성물산(118억원), 대우건설(87억원) 등 건설주에 대해서도 순매수로 전환했다. 은행 및 금융주의 경우 지난 1월에 이어 사자세가 이어졌다. 반면 신세계를 416억원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내수소비 관련주는 매도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을 77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웅진코웨이, 종근당, 현대H&S 등도 내다 팔았다. ◇중형주 ‘러브콜’ 관심= 연기금은 시가총액 100위권 밖의 중형주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입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가총액 134위인 삼천리의 경우 125억원을 매입하면서 순매수 23위에 올렸다. 이는 시가총액 4위인 한국전력의 순매수 금액(101억원)보다도 많은 것이다. 또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등 보험주와 금호산업, 계룡건설, 동부건설, 성신양회 등 중형 건설 관련주도 순매수에 나섰다. 이들 중형주의 경우 절대적인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다. STX엔진은 한달간 무려 20.99% 상승했으며 한솔LCD, 메리츠화재, 삼천리 등도 1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기금은 이 밖에도 알짜 코스닥종목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연기금은 LG텔레콤을 102억원 순매수했고 하나로텔레콤도 55억원 사들였다. 하나투어와 에이스디지텍, NHN, 다음, CJ인터넷 등도 2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쇼크로 증시가 급락한 지난 2월28일에도 연기금은 무려 1,656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면서 “연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라면 이들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