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중국의 긴축정책과 경기후퇴에 대비할 때

중국의 물가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16년래 가장 높은 6.5%나 뛰었다. 식료품 가격 급등이 주요인이기는 하다. 하지만 시중유동성이 워낙 큰 폭으로 불어나고 있어 중국의 고물가 현상이 쉽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해외에서 돈이 워낙 많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5%를 기록했다. 10월 무역흑자는 270억달러나 됐고 외국인 직접투자액도 68억달러에 달했다. 과잉 유동성이 물가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고물가는 글로벌 경제에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고물가는 근로자들의 임금인상을 비롯해 전반적인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이는 곧 중국산 수입 제품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것이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 교역국으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곧 국내의 물가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로서도 큰 걱정이다. 10월 국내 소비자물가는 3% 상승했다. 올 들어 2.0~2.5%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던 소비자물가가 3%대로 진입한 것이다. 수입원자재 가격은 통계를 집계한 지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안정세를 보였던 국내 물가도 이제는 안심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당국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각종 처방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강도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모든 조치를 동원해 물가를 잡겠다”고 말했고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과잉 유동성을 차단하고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물가가 잡힐 때까지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는 의지다.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중국의 고물가를 진정시키는 게 지금으로서는 시급한 과제이나 물가가 안정된 뒤에 올 파장도 염려스럽다. 중국 경기의 후퇴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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