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비스업 회복세 "지갑 열리나"

■ 작년 11월 서비스업 동향 살펴보니…<br>증가세 석달만에 확대, 도·소매도 오름폭 커<br>음식·숙박업 증가율은 되레 감소 "기대 일러"


오래 묵혀놓았던 소비가 이제 풀리는 모습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서비스업종의 생산과 함께 금융ㆍ보험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1월 신차출시와 연말경기의 효과로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보다 5.8%나 올랐다. 2002년 12월 6.5%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세다. 내수소비의 바로미터인 도ㆍ소매업이 가파른 상승세를 다시 시작한 점도 반갑다.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주가에 힘입어 금융ㆍ보험업은 7월부터 5개월째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11월에도 12.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8ㆍ31 대책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및 임대업도 꾸준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8, 9월 10~11%대의 성장률을 보이다 10월 6.5%로 주춤했던 부동산 및 임대업은 11월 들어 다시 10.7%의 상승세를 보였다. 도ㆍ소매업도 증가폭이 크다. 10월 전년동월 대비 1.3%에 그쳤던 도ㆍ소매업은 다시 4.0%로 증가했다.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던 자동차 판매도 11월 다시 급증하면서 큰 힘을 발휘했다. 10월 7.1%이었던 자동차 판매는 11월 28.4%로 급증했고 이에 힘입은 자동차 판매 및 차량연료 소매는 3.7%에서 9.3%로 뜀박질했다. 열리기 시작한 지갑은 병원이나 택배ㆍ영화관으로의 발걸음도 잦아지게 했다. 의료업 증가율은 전월 9.5%에서 9.8%로, 운수업은 5.4%에서 8.3%로 증가폭이 커졌다. 이밖에도 오락ㆍ문화ㆍ운동관련은 4.2%에서 5.5%로, 통신업은 4.1%에서 4.6%로, 사업서비스업은 3.2%에서 3.9%로 각각 증가율이 확대됐다. 그러나 마냥 기뻐하기는 어려운 점도 많다. 밑바닥 경기와 직결된 음식ㆍ숙박업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회복세가 경기의 윗목을 차지한 영세 자영업자들에까지는 돌아가지 않은 탓이다. 체감경기와 밀접한 음식ㆍ숙박업의 증가율은 10월 3.3%에서 1.2%로 되레 낮아졌다. 이 가운데 숙박업의 경우 4.6%에서 3.8%로, 음식점업은 3.1%에서 0.7%로 둔화됐다. 지표는 좋아졌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따라가지 못하는 괴리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동일 분야 내에서 업종간 양극화 현상도 여전히 심각했다. 숙박업 가운데 고소득층이 찾는 호텔업은 7.1%의 호조세를 보였지만 여관업은 1.9%로 줄었다. 휴양콘도업은 되레 2.8% 감소하기까지 했다. 음식점 또한 일반음식점은 1.2%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서민들이 애용하는 분식이나 햄버거 등 제과점업은 4.7% 감소했다. 수능시험 일정으로 학원업이 위축되다 보니 교육서비스업이 10월(-0.5%)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점도 눈에 띈다. 불안요인은 더 남아 있다.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계부채와 이로 인한 소비구매력 부족이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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