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퇴근때 비데·모니터 끄세요"

기업마다 '짠돌이 경영' 아이디어 속출


불황기에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기업마다 '짠돌이' 경영에 돌입했다. 이면지 사용 의무화는 물론 비데 전원 끄기, 사무용품 공용화, 보일러 교체, 컴퓨터 모니터 끄기 등 갖가지 '왕소금' 경영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이면지 사용을 의무화하고 컬러 프린트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직원들 책상위에 놓여있던 개인 연필꽂이가 사라진 대신 공용 필기구함을 설치해 공동 사용한다. 또한 오전 9시~ 11시30분을 '몰입 근무시간'으로 지정해 이 시간동안에는 최대한 전화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5월부터 사업장간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이라는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연간 1억원 가량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사무용품 통합구매 시스템을 실시, 공장,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자재나 비품까지도 한꺼번에 구매해 연간 10억원 정도를 아끼고 있다. 오리온은 화장실 비데 전원 끄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사내 수압을 낮춰 수도요금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회의할 때 불필요한 문서비용을 줄이기 위해 LCD(PDP) TV를 구입하기로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평택공장 기름 보일러를 LNG(천연액화가스)로 교체해 연간 4,000만원의 비용을 아끼고 있다. 사무실에서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해 마지막으로 퇴근하는 사람이 PC를 포함한 전기제품의 전원을 한꺼번에 끈다. 서울우유는 사무실 정수기에 자동타이머를 부착해 퇴근 시간 이후인 저녁 8시~오전 6시까지는 자동적으로 전원이 꺼진다. 대상은 창가쪽 형광등을 2개중 1개만 켜는 이른바 '꺼진 형광등도 다시 보자'는 캠페인을 통해 자연광을 이용해 전기세를 아끼고 있다. 또 영업용 차량 400여대를 배기량 1,000cc짜리 경차 '모닝'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주차료와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과 유류세 10% 환급까지 합쳐 월 4,000만원 정도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 하반기부터 종이컵 사용을 금지했다. 오후 7시 이후에는 사무실 전체가 소등돼 야근 시 미리 시설관리부서에 연장신청을 해야만 가능하다. 또한 보안을 위해 개방을 하지 않던 회사 계단을 전면 오픈,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농심은 엘리베이터 '닫힘'버튼 누르지 않기, 컴퓨터 모니터 1대 끄면 연간 9만720원 절약 등의 내용을 알려주는 에너지 절약 방송을 매일 오후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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