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유연한 투자전략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며 유로존 해체와 재정위기 전이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올해 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주로 무장한 나스닥지수가 서서히 반등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인 미국이 여러 지표를 통해 '나홀로 회생'하고 있음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있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세계경제가 확장국면에 진입한 것을 감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인 투자자들은 미국 나스닥100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이 종목은 나스닥지수의 상승으로 단기간에 약 72% 수익률을 선사해줬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보며 ETF를 통해 빠르게 움직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 시장에는 약 1,400개의 ETF가 증시에 상장돼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국가별 지수ㆍ섹터ㆍ상품ㆍ채권ㆍ통화 등 투자대상을 골라 투자할 수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다양한 ETF상품을 통해 한국 투자자 역시 안방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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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간접투자상품의 대명사는 뮤추얼펀드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적으로 넓지 않은 자산 선택의 폭과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수수료ㆍ보수ㆍ세금) 등이 상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예컨대 3,000만원으로 미국 금융섹터에 투자할 경우 해외펀드는 운용보수ㆍ가입수수료ㆍ판매보수 등 일반적인 경우 약 3% 의 수수료가 발생해 연간 90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해외 ETF를 증권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할 경우 약 5만6,000원이면 매매가 가능하다. 또 투자자의 판단에 따라 중장기투자와 금융시장 주요 상황에 따른 단기매매 전략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해외 ETF 투자수익이 양도소득세 분류과세에 해당됨에 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제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재테크 주요 요소로 절세 여부도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절세 여부를 생각하면서 주식뿐 아니라 해외채권, 원자재, 곡물 상품, 신 에너지, 통화 등에 유연하게 투자해 글로벌 시장의 포트폴리오를 늘려가는 현명한 투자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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