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전화 업계도 환율 대책 부심

세자릿수 환율 대비책 수립…환헤징·생산거점 다변화로 위험분산

원-달러 환율이 23일 장중 1천원선이 붕괴되면서우리나라 IT(정보기술) 수출의 '효자 품목'인 휴대전화 업계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팬택 계열 등 국내 휴대전화 '빅 3'는 이미환율 1천원 선을 기준으로 경영계획을 수립한 데다 원가절감, 환 헤징(위험분산),유로화 결제 확대, 부품 대금 달러화 결제 등을 통해 위험을 상당부분 분산시킬 수있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환율 하락 추이와 속도, 영향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신기일 조정 ▲원가경쟁력 제고 ▲현재 60% 이상인 달러화 결제비중을 축소하는 등 통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 부품-판매의 환율 통일 ▲달러화자산 최소화 등의 대책을 이미 수립해 놓고 있는 만큼 별도의 환 헤징은 하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환율을 1천50원 선으로 잡고 경영계획을 수립했다면서 그러나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2조원 가량의 영향이 있는 만큼 환율동향을 면밀히 검토해경영계획을 적절히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 관리의 최우선 대책은 사업조정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통해 환율 하락에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라면서 "환율 1천원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평균 환율을 970-980선으로 보고 '비상경영 가이드라인'을 작성했다면서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관리위원회에서 환율 전망을 매일 점검, 헤징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특히 헤징 비율과 유로화 결제 비율을 확대하고 외화예금, 매출채권을줄이는 한편 외화의 수입 및 지출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또 환율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가격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 제품원가를낮추는 데 주력하고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도,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성 확대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급 제품판매를 늘인다는 방침이다. 팬택 계열도 올해 환율이 상반기 1천원, 하반기 950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1천원을 기준으로 950원 선까지 대처할 수 있는 사업계획 세웠다고 밝혔다. 팬택 계열은 우선 환리스크 전담부서를 구축, 선물환 및 스왑 거래를 통해 환리스크를 최소화했다면서 일부 부문에서 오히려 외환 차익까지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환율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분기별로 개최되는 환관리 위원회 회의를 월 1회로 늘려 달러화 변동에 따른 현금흐름과 사업계획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환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 동유럽 등 유로 시장에 대한 수출이 급증하면서 유로화 결제 비중이 늘고 있으며 부품ㆍ재료비, 로열티 등 대금 지불을 달러화로 결제, 달러화 하락에 따른 위험을 상당부분 상쇄하고 있다. 팬택 계열은 부품ㆍ재료비의 경우 현재 60% 정도를 달러화로 결제하고 있다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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