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혈뇨땐 비뇨기 관련암 의심

고대 구로병원 125명 분석… 10명중 4명에서 종양 발견

혈뇨증상이 있다면 방광암 등의 요로상피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비뇨기계 관련 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혈뇨증상이 있는 환자 10명중 4명이 방광암 등의 암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윤덕기ㆍ박재영 고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지난 2008~2009년 2년간 혈뇨를 주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25명을 분석한 결과 46.4%인 58명에게서 방광암ㆍ요관암ㆍ신우암 등의 요로상피암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39세 미만에서는 16명 중 2명(12.5%), 40~49세에서는 13명 중 3명(23.1%), 50세 이상에서는 96명 중 53명(55.2%)에게서 종양이 발견돼 특히 50대 이상에서 암 발생률이 높았다. 또한 소변 속에서 핏덩어리인 혈괴가 관찰된 경우 65명 중 39명(60%)에게서 요로상피암이 발견돼 혈괴가 보이지 않은 환자의 암발병률(31.7%)보다 2배가량 높았다. 그러나 통증 정도가 증상악화와 비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없었던 환자군의 암 발생률은 54.8%로 통증이 있던 환자의 암 발병률(29.3%)보다 오히려 높았다. 즉 통증이 없더라도 증상악화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성별ㆍ체질량지수ㆍ고혈압ㆍ당뇨ㆍ흡연 등은 요로상피암의 발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윤성로 공대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되는 경우 요로상피암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계산식을 개발해 웹사이트(http://dna.korea.ac.kr/hematuria/kr)에 공개했다. 박 교수는 "육안으로 관찰되는 혈뇨 증상이 있는 50세 이상 환자의 과반수 이상에서 방광암ㆍ요관암ㆍ신우암 등의 요로상피암이 발견된 만큼 혈뇨증상이 생겼을 경우 신속히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개최된 대한 비뇨기과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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