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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 주 황금연휴를 앞두고 뮤지컬·영화업계가 관객 잡기를 위한 사전 경쟁에 들어갔다. 특별 공연을 추가하거나 개봉·티켓 오픈일을 앞당기며 '스케줄 조정'에 나선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뮤지컬 위키드는 석가탄신일인 5월 6일 화요일에 공연을 1회 추가해 총 2회 공연으로 특별편성했다. 통상 뮤지컬은 화~금요일까지 하루 1회 편성, 토~일요일은 하루 2회 편성을 하고 월요일은 공연을 하지 않는다. 위키드 측은 대신 2회 편성이던 5월 11일 일요일의 저녁 공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관람 부담이 덜한 휴일 초입에 추가 공연을 넣고, 부담이 큰 일요일 저녁 무대를 없앤 것이다.
위키드 제작사인 설앤컴퍼니 관계자는 "5월엔 근로자의 날(1일)부터 어린이날(5일), 석가탄신일(6일)이 겹친 데다 그 사이에 주말까지 껴 있어 해외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연업계 입장에선 잠재 관람객의 해외 여행이 악재일 수밖에 없는만큼 국내에 머무르며 여가를 보낼 관객을 겨냥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휴업일인 월요일에 공연을 넣은 경우도 있다. 뮤지컬 태양왕은 어린이날인 5월 5일 월요일 오후 2시와 6시 공연을 특별 편성했다. 이와 함께 '5월 황금 연휴 특별 할인 이벤트'를 통해 5월 1~6일 공연을 예매하면 예매수량에 따라 15~20%의 할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영화계도 일정 조정으로 바쁘긴 마찬가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개봉일이 이달 24일에서 23일로 변경됐고,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다이버전트'와 레이싱 게임을 영화화한 '니드포 스피드'도 17일 개봉을 16일로 당겼다. 사실상 4월 말부터 휴가 모드 관람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흥행 선점을 위한 시간 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한국영화 '역린'은 개봉 3주 전인 지난 7일 티켓 예매를 오픈하며 경쟁에 동참했다. 할리우드 대작의 공습 속에 이달 30일 개봉하는 역린은 배우 현빈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역린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흥행 선점이란 부분도 있고, 출연 배우들의 팬클럽에서 예매를 빨리 풀어달라는 요청도 많아 예매 일부를 먼저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ed.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