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의 노사갈등이 지난 10월 데이비드 에드워즈 신임 행장이 취임한 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SC제일은행 노사의 화합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영업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SC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19일 “16일 사측과 벌인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경영개선안에 대한 답변을 이번주 중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사측도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가급적 빨리 (경영개선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임단협에서 크게 진척된 사안은 없다”면서 “사측이 직원과 고객 만족 경영을 어떻게 해나갈지, 장기적으로 은행 발전을 위해 어떤 비전을 내놓을지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금까지 ▲자산매각 및 과도한 임원 감축 중단 ▲전산역량 보강 ▲한국 정서에 맞는 경영 등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최근 들어 노조가 투쟁 수위를 낮춘 것은 SC제일은행의 독립법인 승격과 함께 현지 경영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본사는 신임 행장 취임 후 아시아 본부 산하에 편입돼 있던 SC제일은행을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승격시켰다. 노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제일은행의 아시아지역본부가 아닌 본사 산하의 독립법인으로 위상을 높인 것은 노조의 ‘현지경영 강화’ 요구를 SC그룹 본사가 받아들인 결과로 본다”면서 “사측이 만족할 만한 경영개선안을 제시한다면 경영 정상화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포 신설, 신입 행원 채용 등 세부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합의된 내용이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SC제일은행 경영진은 “신임 행장이 취임한 후 직접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에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들을 물어보고 브랜드 인지도 개선, 중소기업 활성화 등 6개 TFT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노조의 요구내용과 회사의 경영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비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의 수익성은 극심한 노사갈등과 영업약화 등의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 3ㆍ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5억원과 528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9.22%, 20.6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