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미경제호황] 수치로 본 미국 경제

사상 최장기 호황이라는 「황금기」를 거쳐온 미국 경제가 최근 10여년간 어떻게 달라졌는지 각종 지표를 통해 살펴본다.우선 GDP(국내총생산)면에서 호황이 시작된 91년 말 5조9,862억달러였던 것이 지난해는 거의 두배에 가까운 9조1,462억달러로 증가했다. 가장 큰 견인차는 물론 정보기술분야의 급성장이다. 지난해 미 상무성은 GDP에서 정보기술(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한국이 6.9%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때 미국 경제성장의 배경에 바로 IT산업이 버티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노동생산성 추이를 보면 90년을 100으로 했을때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96년 3월 110을 돌파한데 이어 99년 3월 현재 118에 달하고 있다. 똑같은 노동력으로 18%의 수익을 더 낼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 91년 10달러에서 99년말 현재 13달선에 머무르는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실업자가 많아 임금이 낮은가 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 91년 5.5%대이던 실업률은 92년 한때 7.5%까지 올라갔으나 그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4.1%를 오르내리고 있다. 실업률은 오히려 떨어지면서 완전고용상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CPI(소비자물가지수)도 지수가 도입된 84년부터 90년까지 평균 증가율이 4.04%였으나 신경제 시작 때인 9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2.57%에 불과했다. 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CPI지수 증가율은 0.1%였다. 주식시장의 호황도 성장의 궤도를 같이했다. 91년 4월말 다우지수는 2,887.9포인트에서 지난해말 1만1,497.1로 4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나스닥 지수의 경우 정보통신 업체들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91년 4월 484.72에서 지난해 말 무려 8.4배 증가한 4,069.3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호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91년 4월 207억달러에 불과했던 무역적자는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연간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주로 컴퓨터 등 정보통신관련제품의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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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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