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현금흐름 개선폭이 순이익 증가폭에 미치지 못해 전반적으로 이익의 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527개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이 올들어 3ㆍ4분기까지 기록한 순이익은 37조4,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5% 늘었으나 ‘영업 현금흐름’은 48조4,972억원으로 2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순이익 대비 현금흐름의 배수는 1.3배로 지난해 1.67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흐름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배수)이 클수록 단순한 회계상 순이익에 비해 실제 현금흐름이 풍부한 만큼 이익의 질이 높다.
이 같은 이익의 질 저하 현상은 중소기업에서 뚜렷해 자본금 750억원 미만의 426개 기업의 경우 올해 3ㆍ4분기까지 영업 현금흐름은 4조7,496억원, 순이익은 5조727원으로 순이익 대비 현금흐름의 배수가 지난해의 1.09배보다 낮은 0.94배에 불과했다.
대기업도 영업 현금흐름 대비 순이익 배율은 1.35배로 전년 동기 1.83배에 비해 대폭 줄었다.
업종별로는 5개 석유정제업체들의 순이익 대비 현금흐름 배수가 지난해 4.83배에서 0.72배로 급감했다. 16개 전기ㆍ기계업체들도 0.85배로 지난해(3.59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상장사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에 따라 기업들의 현금유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