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이 5개월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연착륙이 가시화하고 있다.
7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15.5%로 전월의 16.2%보다 낮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3%를 기록한 중국 경제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잇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대표적인 과열업종으로 지목해 온 자동차와 알루미늄 부문의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증가율은 지난달 5.4%에 그쳐 6월의 20.4%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나 철강생산 증가율은 전월보다 1.2%포인트 증가한 18.5%로 연착륙 효과가 모든 산업에 고루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과열된 경기가 급격히 가라앉을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폭락과 실업 등으로 극심한 사회혼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때문에 중국은 일부업종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는 등 과열경기를 서서히 식히기 위한 거시경제통제정책을 실시했고 그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중국이 경기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스테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이 8~10%대에서 최소한 6개월은 유지해야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도 “중국경제는 부동산 등에서 자산버블이 형성돼 있어 경착륙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12일 발표될 예정인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 5%가 중국의 경기 과열을 진단하는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를 기록했다. 만일 7월에도 5%를 넘을 경우 중국 경제가 과열돼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되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물가안정ㆍ경기과열 방지를 위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