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해외채권 발행 '잰걸음'

정부 지급보증 방침따라 6개월·1년짜리…만기연장도 추진<br>수출입銀, 이번주부터 200억弗 외화유동성 공급<br>신한 1억2,500만弗·우리 4,800만弗 차입 성공


정부가 은행권의 해외 차입에 대한 지급 보증 방침을 밝히자 은행들이 일제히 해외 채권발행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정부의 지급보증 방침에 힘입어 달러를 비롯한 외화 차입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6개월에서 1년짜리 차입은 물론 채권의 만기연장 계획도 추진중이다. 우선 수출입은행은 이번 주부터 은행들을 대상으로 모두 20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 중 3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며 "11월 초 경쟁입찰 방식으로 나머지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미 이달 중순 각각 1억2,500만 달러, 4,800만 달러를 차입하는데 성공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차입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3개월짜리 차입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의 차입여건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지급 보증을 통해 민간 은행의 신용도를 보강해주기 때문에 차입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며 "우선은 만기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연장 협상을 벌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정부의 지급보증 소식이 해외 금융시장에도 알려져 시장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6개월 이상 장기물 차입은 물론 외화자금을 빌려주려는 곳이 있다면 필요한 금액을 점검해 차입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도 각 국가들이 신용경색 완화를 위한 각종 대책들을 내놓고 있어 차입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1년짜리 장기물 차입 여건을 타진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차입 금리를 낮추기 위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외화유동성 공급 덕분에 하루짜리 차입(오버나잇)의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현재로서는 중장기 차입은 막혀있어 원활한 유동성 확보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지급 보증에 대한 국회의 동의가 남아 있고,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역시 해외차입 여건이 좋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단기물 사정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며 "역외에서는 3개월·6개월물의 주문(오퍼)이 나오면서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머지않아 국내로도 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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