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거래소, 상장 논의할 때 됐다"


김봉수 이사장 “글로벌 경쟁력 가지려면 공공기관 족쇄 푼 뒤 IPO 해야” 한국거래소(KRX)의 증시 상장 문제가 증권가의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김봉수(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7일 국내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거래소간 인수합병(M&A)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한국거래소의 증시 상장문제를 논의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3면 그동안 거래소의 상장(IPO)이라는 ‘뜨거운 감자’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껴왔던 김 이사장이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선 것은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와 독일 증권거래소의 합병 같은 글로벌 거래소간 M&A 이슈에서 KRX가 철저히 소외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거래소간 M&A가 가속화되면서 세계 증시가 하나의 시장(원보드)을 향해 가고 있는데 KRX만 이 대열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는 게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김 이사장은 “증시 상장이 안돼 있으면 M&A를 할 때 마다 별도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여기에만 몇 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적시성이 떨어져 일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KRX의 증시 상장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은 공공기관의 족쇄다. KRX는 지난 2009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증시상장(IPO)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 됐다. 김 이사장은 “공공기관이라도 상장은 가능하지만 규제 디스카운트 때문에 상장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IPO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M&A 뿐만 아니라 업무 제휴를 위한 지분 교환, 교차ㆍ연계 거래 등 대부분의 협력 이슈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대형 해외 사업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서도 KRX의 IPO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KRX의 발전을 위해 복수 거래소나 대체 거래소의 도입에도 반대할 생각이 없다”며 “복수 경쟁 체제가 형성될 경우 독점 지배가 해제되기 때문에 공공기관으로 지정할 이유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KRX가 ‘독점적 지배’라는 기득권을 양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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