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슬럼프의 극복 비결은 이중생활(?)’
명예의 전당 멤버이며 미국 LPGA투어 백전노장인 줄리 잉스터(45ㆍ미국)가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는 박세리(28ㆍCJ) 등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에게 “2가지 생활을 갖고 있어야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일 뉴서울CC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 XCANVAS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참가차 방한한 잉스터는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세리는 어릴 때부터 골프, 골프만 했다. 코스 밖에서는 다른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83년 LPGA투어에 데뷔, 통산 30승을 거둔 잉스터는 “슬럼프는 반복적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며 경험으로 볼 때 골프 이외의 취미활동 등으로 철저하게 2가지 생활을 하는 것이 좋은 탈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세리를 만나 자주 대화를 나누고 한 걸음 물러나 보라고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는 그는 “처음 맞는 슬럼프라서 오래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잉스터는 이어 “코스를 벗어나면 철저히 골프 이외의 것을 찾아 즐겨야 한다. 아니카 소렌스탐도 골프장 밖에서는 요리와 스키 등에 빠진다. 그래야 슬럼프를 예방할 수 있고 극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세리와 비슷한 성장 환경을 가진 다른 한국선수들에게도 “골프를 즐길 줄 알아야 흔들려도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인기그룹 ‘SG워너비’는 스페셜 앨범을 ‘해외파’ 골프선수들에게 전달하며 선전을 기원했고 대표로 받은 XCANVAS여자오픈 디펜딩챔피언 안시현(21ㆍ코오롱엘로드)은 “이동시간이 긴 선수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인 잉스터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카린 코크(스웨덴),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등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서 경기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특히 오초아는 “멕시코에서도 이런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